출판프로젝트/궁금? ESP!
2007/03/04 03:11

대안 기업 재정의 : 사람을 향합니다

대안 기업이 뭘까, 뭘까, 뭘까.

내가 초기에 올린 블로그의 글들의 일관된 주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는 대안 기업이라는 화두에 천착해 왔다. 그것은 결국 대안기업이라는 용어의 정의 없이는, 지구꿈 프로젝트는 뜬 구름과도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머리 속에선 태그 구름처럼 사회적 기업, CSR, 대안 기업 등 다양한 용어들이 오고 갔다. UNEP CSR 부문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언니의 도움으로CSR 리포트도 몇 개 손에 넣어 꼼꼼히 읽어보곤 했다. 하지만 선방에서의 묵언 수행마냥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답 구름'을 쥐게 된 것은 묵언 수행을 통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지구꿈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면서부터다.

그래서 이런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사실 쓰라는 하트의 압박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은 뭐고, CSR은 무엇이며, 그리고 대안 기업은 과연 그 간극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지구꿈 프로젝트는 어디를 향하는지. 우리는 어디에서 시작을 해야 하는지...

사람을 향합니다


그래, 모 기업 카피 마냥 우리는 사람을 향한다. 좀 더 깨끗한 세상, 살기 좋은 세상, 나누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청년다운 꿈으로 모였다. 하지만 우리는 온갖 악의 온상(탈세와 탈루, 사치와 허영, 노사 분쟁과 담합, 독점)으로 간주되고 욕을 먹는'기업'의 힘으로 그 일을 하고자 모였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세찬 흐름 안에 살고 있고 그 사실은(안타깝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그 흐름 앞에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 때, 그리고 흐름과 손을 잡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흐름을 만들어 내는 자, 바로 기업이 아닌가. 우리는 기업이 사람을 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기업의 힘으로 더 깨끗하고, 기업의 힘으로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기 서 있다. 지구(地久)적 경영을 꿈꾸면서.

청년, 지구적 경영을 꿈꾸다

심해지는 양극화, 그리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환경위협들. 빈곤, 기아, AIDS, 지구온난화, 에너지 고갈... 자본주의는 이 소리 없는 비명 앞에 등 돌릴 수 있을까. 세계화와 맞물린 자본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빈자의 우물을 퍼서 그 부를 부자의 오아시스에 부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또 자본에 대한 갈구가 지금도 화석원료를 퍼내서 공장의 굴뚝을 펑펑 때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스스로 자본주의가 그 때를 벗을 때다. 다행히 그러한 시도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본의 힘으로NGO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도 그렇고, 기업들이 가진 것을 기부하고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좋게 하는"기업의 사회적 의무(이하CSR)"이 그러하다. 이러한 물결들이 모여 큰 강이 되리라. 대안이라는.

사회적 기업과CSR, 그리고 대안기업


그래서 우리는 대안기업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 용어는 기업이 사람을 향하고, 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왔다. (가해자가 아니라!) 하지만 이 용어란 실체가 먼저 생기고 그 이후에 그를 일컫는 말로써 생긴 데다 사회적 기업과CSR과 맞물려 지대한 혼란을 주고 있다.

먼저 사회적 기업은 기존의NGO활동이 지속 가능 하려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NGO와 같은 곳을 바라보기에 이윤은 전부 혹은 많은 부분이 사업에 재투자된다. 예를 들어 무하마드 유누스의 요구르트 공장소액 금융(microcredit,그라민은행)의 경우 얻은 이익을 전액 사업에 재투자 하고 있다. 이윤 추구를 통해 사회를 개선한다는 지구꿈의 방향과는 약간 다르지만, 지구꿈은 사회적 기업 역시 좋은 본보기로 포용하고 있다.

CSR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일컫는 용어인데, 사업 외 부문과 사업 내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사업 외 부문으로는 삼성의'리움 미술관'과 같이 문화 예술에 투자하는 메세나(메시나)운동, 기업의 기부활동 및 환경캠페인 등이 있다. 사업 내 부문은 제품 생산에 있어 오염배출을 경감하거나 대체에너지 개발 등 제품 생산과 동시에 환경 보호와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대안 기업은 주요 생산품의 생산과정에서 환경적 가치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쓰레기를 분해하는 태양열 쓰레기통, 공정한 무역 회사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지구꿈 프로젝트는 모든 대안적 시도를 포용하고자 한다. 즉, 사업 내 부문에서의CSR 역시 대안기업적 활동으로 정의된다. 또 사업 외 부문에서의CSR 역시 대안 기업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는 수재님의 소중한 제안이 있으셨다. 즉 유한 킴벌리의 제품 자체는 반 환경적이지만(일회용 휴지 등) 유한킴벌리의 환경 캠페인은 환경 보호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기업들이 대안적인 방법으로 기업활동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대안 기업으로 이행하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불편한 진실(Inconvenient truth)

'동물의 왕국' 이던가, 어렸을 적 타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타조는 적이 나타나면 모래 밑에 얼굴을 숨긴다고 한다. 긴 다리로 도망을 가거나 적에 맞서 싸우지 않고 머리를 파묻는 이유는 적이 잠시 시야에 사라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서로를"타조뇌"라 부르며 웃고 즐기던 때가 있었는데, 오늘날 우리가 환경적 사회적 위협에 대하는 태도는 타조보다 얼마나'똑똑한지'. 얄팍한 모면책으로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려 하는, 모래에 얼굴을 파묻는 타조보다는 얼마나 성숙한 가. 이제는 고개를 들을 때다. 우리는 지구적 경영으로 불편한 진실에 대면하고자 한다. 그 진실이 가져올 미래에.

이 글을 쓴 사람은 연구팀의 2.0입니다


2007/03/04 03:11 2007/03/0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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