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9 09:50
기업의 진정한 사회적 역할은 무엇일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일까?
6일 ‘EBS 기획특강 건국 60년, 역사 미래를 만나다’란 프로그램에서 ‘착한 기업의 시대가 온다’를 주제로 강연한 조동성 교수는 과거엔 이윤 창출이 기업의 최대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원을 결합시켜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했다”며 “이후 이를 사회에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사회적 이윤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것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로 그동안 간주돼 왔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그러나 “최근엔 이런 종래의 기업의 사회에 대한 역할이 바뀌어 이윤 창출과 사회공헌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사회공헌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기업은 사회가 만들어진 후에 사회 발전의 필요성에 따라 구성된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은 사회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할 당위성을 갖는다. 즉, 기업의 사회공헌은 강제적인 성격을 갖는 분명한 ‘책임’이다.”
“국민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가 이런 책임을 하지 못하고,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하는 정부를 국민이 제거하는 것은 분명한 당위성을 갖는다.”
“기업 또한 사회적 역할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은 이윤 추구와 함께 구성원을 위해 이윤 외적인 사회공헌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실의 기업은 이 같은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다하고 있을까? 아니라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이 같은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BOP(bottom of pyramid)란 개념을 소개했다.
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세계 65억의 인구 중 연간 3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버는 인구는 겨우 5억명, 3만 달러~1500 달러를 버는 중산층은 20억명. 그리고 1500달러 이하를 버는 인구는 무려 40억명으로, 이들이 BOP 즉 피라미드의 아래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조 교수는 “세계의 모든 기업은 1500달러 이상을 버는 25억명의 인구만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500달러 이하를 버는 40억명을 위해, 어떤 기업도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이들이 구매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전세계의 제약회사들은 BOP를 위한 어떤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고 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의료 서비스에서 완전히 배제된 셈이다. 현재 제약회사들이 법을 철저히 지킨다 해도, 이윤만을 추구할 뿐이지,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조 교수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을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소개했다.
“그라민은행은 담보 능력이 없는 서민들에게 물적인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대신 동네 사람끼리 인적 보증을 서게 해 돈을 대출해 준다. 이 같은 공동 담보 형식을 통해 돈을 대출해준 결과는 놀라웠다. 대출금 회수율은 99%였고, 대출 받은 사람들은 이 돈을 잘 활용해 가난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조 교수는 이 같은 BOP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5년 전부터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인도와 같은 저개발 국가에 들어가 이들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구매력을 높인 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경영전략은 얄팍한 상술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옳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사회적 기업처럼, 오늘날의 기업은 사회의 더 낳은 발전과 복지, 환경보호 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
KT&G와 같은 사회적인 위해를 가하면서, 이익의 일부를 사회공헌에 쓰고 있는 기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묻는 방청객의 질문에 “담배가 건강에 나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것은 분명하다. 소비자들을 변화시켜 장기적으로 인간과 사회에 위해를 가하는 KT&G와 같은 기업을 없애야 한다. 지금은 담배에 대한 수요에 공급을 하면서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타협’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개인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개인 또한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이나 국가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전에 개인 또한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영규기자 news3@dailygrid.net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