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30 00:54
[중앙일보 웹진]사회적 기업으로 세상바꾸기에 동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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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하면서, 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여 그 작업을 수행하겠다고 한다. 그들이 수행한 선한 일을 측정하고 평가받아, 그 성과에 따라 자금을 끌어들여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한다. 비영리적 목적을 영리적 시장에서의 활동으로 실현하겠다는 이들은, 바로 사회적 기업가들이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사회문제 해결은 다른 방식으로 시도됐다.
가장 먼저 근대에 진입했던 유럽, 특히 대륙에서는 국가가 사회문제 해결의 책임을 맡았다. ‘복지국가 모델’이 그래서 등장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들의 삶은 국가가 촘촘히 짜놓은 복지체계의 틀 안에서 영위됐다.
유럽보다 늦게 근대화와 현대화를 겪은 미국에서는 시장이 큰 역할을 해 왔다. 사회문제에 대한 개인의 책임이 강조됐다.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재화와 용역을 적절히 배분해 비효율을 제거하면 사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았다.
이 두 모델은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다. 큰 국가와 많은 복지를 중심에 놓은 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은, 그 비효율이 커지면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으며 개혁 대상이 됐다. 경쟁과 효율을 중심에 놓은 미국식 시장모델은, 그 비인간성을 지적받아 ‘정글자본주의’라는 별명을 얻으며 보완을 요구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회문제 해결 욕구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늦게 수면 위로 드러났다. 수십년, 수백년의 문제 해결 역사를 거친 그들과는 달리,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비슷한 문제 해결 노력이 드러난 것은 기껏해야 민주화 이후 20여 년 동안이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가가 더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유럽과 미국 모델 사이의 어떤 지점에서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가가 가질 법한 공적 목적을 갖되, 시장에 어울릴 법한 효율적 방법을 사용하겠다고 한다. 국가의 비효율성도, 시장의 비인간성도 넘어서겠다는 야심찬 시도다.
‘기업가’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기업’이나 ‘돈’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영어 단어 ‘entrepreneur’(기업가)는 17~18세기 프랑스 경제학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중요한 프로젝트나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경제학자 슘페터의 해석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기업가의 기능은 생산패턴을 개선하거나 혁신하는 것이다.” 슘페터는 기업가가 자본주의의 동력인 ‘창조적 파괴 과정’을 이끄는 혁신가라고 묘사했다. 기업가는 ‘영리’보다는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일을 만들고 키우고 해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가는 분명 기업가다. 사회적 기업가는 기존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되, 혁신적 문제해결 방법을 고안해낸 뒤 시장에 뛰어들어 직접 문제를 해결한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에 그라민은행을 세워, 빈곤층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출해줬다. 과거에 후원금으로 살아가던 빈곤층은, 어엿한 사업가가 되어 생계를 꾸리고 당당하게 빚을 갚는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아름다운가게를 처음 설립할 때, 사람들은 한국에서 중고물품은 돈을 받고 팔 수 없다며 비관했다. 그러나 아름다운가게는 문을 연 지 6년여 만에 가게 87곳, 거래된 재활용품 4천만점의 실적을 내면서 한국에 재활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물론 영리 기업가와 사회적 기업가 사이에는 차이도 있다. 영리 기업가는 궁극적으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평가받는다. 소비자가 많이 선택하는 제품을 생산하면 이익이 늘어나고, 이익이 늘어나면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가도 오른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가를 제대로 평가해주는 시장은 아직 없다. 사회적 기업가의 활동이 사회 전체로는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 분명하더라도, 아직 금융시장은 이를 평가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가는 힘들다. 좋은 성과를 내도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다. 자금을 끌어오기란 더욱 어렵다. 아직은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이런저런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한겨레경제연구소는 정부 인증 사회적 기업이 100개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그 100여개 조직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들 어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들은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한국 사회적 기업가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조사다. 그 연구 결과를 이번 〈HERI Review〉에서 소개한다.
사회적 기업가는 아직은 ‘희귀종’이다. 비합리적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비영리 활동이라면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영리 사업이라면 돈 벌 궁리만 하면 될 텐데, 두 가지를 섞어 더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극작가 버나드 쇼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그 비합리성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변화는 비합리적인 사람이 일으킨다.”
장사꾼은 세상에 적응하며 돈을 벌려고 하지만, 기업가는 세상을 바꾸려 하는 법이다. 사회적 기업가들이야말로, 원래 의미의 진정한 기업가 군인지도 모른다.
출처 : 한겨례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timelast@hani.co.kr]
- 자본주의의 방향이 부유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하루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전 세계 10억 빈민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 -기업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중점을 둔 사업을 창출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시장의 힘으로부터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두 가지 사명을 가져야 한다 빌 게이츠 회장의 연설에는 단지 이러한 원칙적이고 추상적인 선언만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사례와 예시도 언급되어 있다. 아프리카 커피농들이 잘 사는 나라의 커피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새 시장 창출을 통해 기업활동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이라든지, 자신의 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인도연구소에서 단순히 무료나 값싼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적 방식으로 기술을 사용하도록 연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물론 이러한 빌 게이츠 회장의 접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회의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나는 아직도 이러한 시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창조적 자본주의, 기업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다는) 주장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생겨나고 있고 인터넷을 포함하여 영향을 줄 수 있는 진실된 노력을 측정할 뿐만아니라 좀 더 체계적으로 일이 추진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여러 영역에서 좀 더 구체적인 활동들이 계속되어 나간다면 그런 회의론은 줄어들 것이다. 사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얼마전 독점법 위반으로 법정에 섰던 기억이 아직도 우리에게 생생하다. 또한 몇 명의 양심적인 기업인으로 인해 창조적 자본주의가 힘을 얻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선을 처음부터 생각할 기업인이 몇 명이나 있을지 걱정이 들지 않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 자신은 자신의 재산을 이미 대부분 메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을 뿐만아니라 금년 7월 이후에는 부인과 함께 이 재단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말하자면 자선사업가로 완전히 변신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프랑스 최고의 낙농회사 다농이 방글라데시의 유누스 총재와 함께 방글라데시에 요구르트 회사를 세워 가난한 농민들에게 고용창출과 더불어 수익을 가난한 농민에게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한국에 들른 그와 인터뷰하면서 그는 이제 이런 유형의 회사들에게만 투자하는 제3의 증권시장, 이런 유형의 회사들의 정보와 소개를 담는 제3의 월스트리트 저널을 만들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에 관심과 열성을 보이고 있다. 사실 어느 기업도 이제 이런 영역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으로부터의 도태까지 결심해야 한다 . <좋은 기업이 성공한다>는 책이 나와 히트를 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사회공헌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신뢰와 선택을 받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을 넘어 정부.비영리단체와 더불어 제3의 형태의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기업’은 처음부터 온전히 공익적 목적, 취약계층의 취업이나 고용, 자립과 자활, 전통가치의 부활, 향토 또는 토착문화의 보존 등을 위해 비즈니스의 형태로 운영되는 제3의 기업조직이다. 사회적 기업은 이미 전세계를 강타하는 혁명적 흐름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빌 게이츠의 연설은 결코 새로운 것도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미 지구촌의 이 곳, 저 곳, 이 사람, 저 사람의 실천 속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삼성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아직도 ‘창조적’ 자본주의는 커녕 ‘천민적’ 자본주의도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력한 경제인, 재벌기업의 회장들은 아직도 20세기적 사고와 관행에 파묻혀 불법과 탈법을 일삼고, 공익과 대중, 가난한 이들과 계층들을 살피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취할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세계 경제권 10위 이상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경제의 모델, 새로운 경제의 체제, 새로운 경제의 컨셉으로 먼저 도약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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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
헉!!!!!!! 임동준 이사님...이라는 분, 저랑 같은 교회 다니시는데.. 성가대도 같이 하시는데..

"전 그냥 신발 팔아요~" 하셨는데... 이런 일 하시는지 전혀 몰랐어요. 내일 교회에 가서 얘기 좀 나눠 봐야 겠어요.
너무 깜짝 놀라서 휘리릭 댓글 남기고 갑니다.
오늘 파티 때 오래 머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만나뵈어서 정말 반가웠어요. 준비 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D
앗 ~~ ^_^/
그날 잠깐 뵈었지만, 좋았던 첫 인상!
좋은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
임동준 이사님과 얘기 나누시고, 좋은 소식은 함께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