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9 01:35
[88만원세대_우석훈,박권일]우리는 팔팔한 팔팔세대!!
출판사: 레디앙
정가: 만이천원
'모야... 이런거 였어?!!' 이 책을 몇장 넘기지도 않았음에도 불쑥 내 머릿속에 떠오른 황당함과 분노. 이 책은 저자가 88세대라 이름지어준 젊은이들에게 현실을 깨닫게 만.든.다. 물론 이러한 분노?는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어쩌다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열에 여덟은 기성세대에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우스갯 소리로 '88세대를 읽은 사람과 3일동안은 세대이야기를 논하지 말라'더란가...
아무튼 이 책은 내 자신이 88세대이면서, 또 이러한 부당한? 현실에 처해 있으면서도 짱돌을 던질 줄도 모르던, 아니 짱돌을 집어들어야 하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젊은이들에게 현실을 비판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을 던저 주었다. 물론 나역시 짱돌이라는 것을 들어야 하는지도 몰랐던 기성세대의 착하디착한 강아지였으니까.
저자가 말하기를 기성세대는 현재 자신들의 기득권, 즉 괜.찮.은 일자리를 젊은이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넘기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 역시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88세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 역시 20대의 거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한달에 100이 채 되지 않는 월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연령대가 껑쭝 뛰어오르게 된다. 40은 젊은오빠고 50은 넘어야 회사좀 다녔구나... 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오랜 경력으로 인한 회사의 이득을 보았을때 기성세대가 좋은 일꾼이 될 수있다. 그러나 내가 본 현실은 업무의 강도는 20대들이 하는 일들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차이는 천지차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우리가,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문, 방송등 언론들 역시 한동안은 일자리가 없다느니,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느니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언급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괜찮은 일자리만 선호하는 요.즘. 젊은이들이 문제라느니, 일자리가 없는게 아니라 뽑을 사람이 없는거라는 등의 자신들의 과거는 보지 못하고 너무나 쉽게 말해버리고 20대 안에서도 상위 20%와 80%를 구분짓기를 시도하여 세대간 경쟁을 강화시킨다. 그러고는 통기타니 선술집에서의 낭만을 모르는 세대라며 비웃곤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개인주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젊은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시스템에 문제으로 인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기성세대가 대학생이었을 당시 대학학점평가 기준은 절대평가 였다. 하지만 상대평가인 지금의 대학생들은 옆에 앉은 친구가 놀때만 친구고 공부에 관해서는 적이 되는 상황에서 "함께"라는 것은 존재할 수도 배울 수도 없다. 나만 잘하면 그만인데 무엇하러 제살깍아먹기식의 "정보공유"를 하냔 말이다. 미.쳤.냐?!
학점시스템뿐만이 아니다. 취업이 대학의 목표이자 목적이 된 현실에서 1학년때문터 취업아카데미를 쫓아다니고, 토익 일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토익스터디를 하고, 자기소개를 좀 더 땟갈나게 하기 위한 취업스터디를 찾아가느라 대학의 동아리들은 점점 기성세대가 그렇게 좋아한는 "낭만"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대학생활을 4년간 하고 나왔더니, 이제는 기업에서 협동심이 있는 사람이 좋댄다. 어른들이여 왜이러시와요.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아니 이전부터 움직일 수 있었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우리는 자기스스로 가둬두었는지도 모른다. 한발짝이라도 엇나가면 큰일날것처럼 말하는 기성세대들은 비정규직이라는 그들이 말하는 "안정된" 상태로 계속 가둬두려고만 한다. 이제는 가면을 벗어던지자. 다른건 필요없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밑천으로 가지고 있다면 반은 성공이다. 88세대라는 "그들이 만들어준"가면을 벗어던지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수퍼맨, 원더우먼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취업"을 하지 말자. 기존의 길을 따라 갈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보는건 어떨까. 함께 더 나은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의 기발한 상상이 가득한 착한 기업. 사회적기업의 CEO가 되어보자.
며칠전 희망청의 팔팔무브먼트 행사에서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감독이 이런말을 했다. "나는 독립영화가 보통 영화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농구가 재미있어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농구를 한다고 해서 "쟤네 '독립농구'한다" 라고 하지 않잖아요. 독립영화도 같다고 생각해요. 독립영화라고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나 역시 생각한다. 사회적기업이 일반 기업과 다르지 않다고, 그러나 아직 점유율에 있어서 비주류일 뿐이지. 나는 희망한다. 몇년 뒤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이 책속에서나 볼 수 있기를. 사회적기업이 일반 "기업"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금의 20대, 더 나아가서는 10대들이 당당히 서있기를.
<20년뒤. 2028년 TV퀴즈쇼>
"에.. 딱 20년 전이군요. 한때 우리나라에 20대를 팔팔세대라고 하곤 했었는데요, 그 의미가 무엇이었을까요?!!"
.
.
.
"정답!!......... 에너지가 넘처 "팔팔"하다고 해서 "팔팔세대"라고 하지 않았을까요?!!!ㅇ_ㅇ?!!"
우석훈선생님!! 제 말이 맞죠?!!! :D?!
". . . ."



+ Comments
팔팔해서.ㅋㅋ 나도 저런 생각했었는데.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ㅎㅎ화이팅//
숫자 88이 아닌 '팔팔'로 썼던 것은 그런 의미를 '부여'한 게 아닐까요?ㅋㅋ 저번 희망청 행사처럼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윤성호 감독의 말씀 또한 인상직이군요. 독립영화가 보통의 영화와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 에너지가 넘쳐 "팔팔"해서... 팔팔세대라는 표현은 유쾌하네요. 우석훈씨의 바램또한 그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명랑세대 구현을 꿈꾸시고 계시니까요. ㅋㅋㅋ 모든 20대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제 주변의 친구들의 예를 들자면... "88만원 세대"를 읽어보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요. 꼭 88만원 세대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안정적 일자리의 감소와 청년실업 등등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들어요. (책의 서평과는 조금 무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그런데 뭐랄까... 승자독식의 논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의식과 행동의 불일치라고 할까요? "자신이 남들보다 조금 더 가지고 있는 것"에 지나친 집착의 행동을 보이는 것 같아요. (20대)비정규직의 처우개선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그들이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는 건... 패자들의 억지일 뿐이라고 가볍게 웃어넘기는 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학교에서부터 함께를 배우기 보다는 경쟁만을 배우다보니 일단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남'일이 되고, 그 상황을 '경험'하지 않는한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지는건 당연한?결과라 생각해요.. 슬픈현실이지만.. 정말 안타깝죠.. 며칠 전 신문칼럼에서 봤던 글이었는데.. 영어같은 경우는 your friend, my teacher등 너,나 의 의미가 더 많이 쓰이는데 반해 우리는 '우리학교, 우리 선생님'등 "우리"라는 말이 자연스레 쓰이는점이 우리만의 특색이라고 했던 글이 생각나요. 저는 학교에서 경쟁만 시킬게 아니라 '우리'를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재단에서 하고 있는 나눔교육과 같은..//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ㅎ 으으..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