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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2007/01/28 18:15

마시면서 전달하는 희망 커피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제 3세계국가의 농부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면? 아무런 추가 비용 지불 없이도 약 12억 명이라는 세계인구의 1/5이 겪고 있는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게다가 이런 해결 방법이 한국에도 있다면?


대안기업을 찾아 나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대안적 시도들이었고, 그 첫 번째 비밀의 실마리는 바로 세계적으로 하루
25억 잔씩 소비되는 커피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커피의 주인공은 바로 아름다운 가게가 들여온 네팔산 ‘히말라야의 선물’이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다국적 커피회사들의 착취 고리를 끊고 생산지 농민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자는 ‘공정무역’의 기치 아래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과 아름다운가게의 주요 매장,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시판되고 있는 국내 ‘공정무역 커피’ 1호다.


커피 무역의 현실
사실 전세계적으로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커피는 한해 600억 달러어치가 팔리지만, 커피콩을 생산하는 케냐, 과테말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농민들이 커피 45잔을 만들 수 있는 원두 1파운드( 0.45kg)에 평균 60센트( 580)만을 받을 뿐이고, 이디오피아 커피 경작 농민의 1년 수입은 60달러(57700여원) 2004년 기준 이디오피아의 1인당 GDP 107달러임을 감안할 때, 터무니 없는 수준임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

공정무역 운동을 펴는 영국의 국제기구 옥스팜의 보고서를 보면, 2001~2002년 영국의 최종 소비자가 우간다산 커피에 지불한 돈 가운데 우간다 농민의 몫은 0.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다국적기업이 대부분인 가공•판매업자와 중간상인들이 차지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 및 출처 : 한겨레)

(사진 출처 : 한겨레신문 2006년 9월 1일자)

  이런 문제에 주목해 유럽과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30여년 전부터 커피 생산자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온 공정무역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반 커피 가격의 두배에 이르는 1파운드당 최소 1달러26센트(1210여원)에 원두를 사들인다. 이 돈으로 농민들은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낼 수 있고, 열대우림을 파괴하지도 않는 친환경 농법을 쓸 수도 있게 됐다. 2006년 현재 전세계에 유통되는 공정무역 커피는 33992t으로 여전히 전체 커피 교역량의 0.2%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이 단순히 좋은 취지와 목적만으로 시장에 어필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의 기호를 잡지 못한다면 결국 대안적 시도, 대안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특히 커피와 같은 기호품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일단 국내 첫 공정무역 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은 큰 탈이 없어 보인다. 현재, 커피 매장에서 일반 원두커피보다 2.5배 가량 더 팔리고 있다고 하고,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는 히말라야의 선물 매장을 대전, 수원, 천안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니 말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가게에서도 올해 안에 적어도 100곳의 커피점에서 ‘히말라야의 선물’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니 품질로서 경쟁하는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앞으로의 과제


이제 이러한 대안무역에 있어서 주어진 과제는 시장에서 어떻게 정착하고, 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느냐에 달린 것 같다. 이에 대해 아주 좋은 사례를 세계 최대의 커피 소매점인 스타벅스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2004, 스타벅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서 "스타벅스는 농민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주고 자연친화적인 커피를 사들였으며, 지난해 스타벅스는 볶지 않은 생원두를 1파운드에 세계원두시장가격의 2배인 평균 1.2달러를 주고 사들였으며, 소비 원두 전체의 30%를 농민들과 직거래로 구입했다" 혔다. .(허나 NGO와 공정무역으로 이름 높은 미국내 경쟁 커피업체는 스타벅스는 전체 소비원두의 1%만을 공정무역으로 구매할 뿐이라고 밝혔다.) 최소한 스타벅스가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은 바로 미국의 공정무역 단체인 Global Exchange가 지난 2000년 봄부터 스타벅스를 상대로 시행한 공정무역 운동 때문이었다. 연이어 2000 2월 샌프란시스코의 KGO방송국의 부정, 부패 고발 프로그램이 스타벅스에게 커피를 공급하는 과테말라 농장의 아동 착취 노동에 대해 폭로했고, 이는 각종 시위로 이어져 결국 스타벅스는 Global Exchange의 뜻을 수용할 것을 발표하였다. 스타벅스는 점차적으로 자신들의 매장에 대해 공정거래 되었다는 인증이 있는 커피만을 제공할 것을 발표했다. 결국 커피 시장의 주도권(?)은 거대한 기업이 쥐고 있다는 것을 상기할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스타벅스는 매우 혁신적으로 깨어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안무역으로 인해 동종업계의 경쟁자들보다 상대적으로 高원가를 감수해야 하기에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스타벅스를 마신다. 물론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 기업들의 움직임이 충분하다는 것은 아니다. 허나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 하지 않았는가? 스타벅스를 마시는 것이 된장녀, 된장남으로 호도되지만 이유없는 이미지 비판 보다는 스타벅스와 관련된 '공정 무역'에 대해서 쯤은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비판하는 그들에게 일침을 놓아 줄 수는 있을 테니까...(참고 : 세계시민운동정보채널)

물론 아직 시민운동 과의 경계가 모호한 까닭에 대안 무역을 기업의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커피 대안 무역은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스스로의 영역을 점차 넓혀 갈 것 같다. 세계 공정무역인증협회(FLO)와 같은 곳에서 대안무역 제품에는 다음과 같은 인증마크를 부착하도록 하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앞서 보았듯이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유명 소매점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공정무역의 영향력은 미흡하지만 하나의 대안적인 시도로서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대안이 필요하다
대안 기업이라는 것을 찾기 시작하면서, 대안 무역이라는 것을 접하면서 새삼스럽게 나 자신에게 나는 시장주의자 인가? , 나는 세계화에 반대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 흔히 대안무역은 기존의 시장주의, 세계화로 인한 자유무역의 폐해에 대한 대안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답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자유 시장논리와 세계화의 폐해가 존재한다면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움직임도 역시 시장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환경파괴를 하는 기업이 있다면 환경을 정화하고 환경친화적인 기업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업은 절대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 기업을 바꾸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을 수 있다.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소비 행위의 변화 만으로도 세상은 요동친다.


  우리는 대안이 필요한 커피를 마시고 있고 대안이 필요한 사회에 살고 있다.


국내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할 수 있는 곳.
아름다운가게_ 희말라야의 선물(www.beautifulcoffee.org)
동티모르 평화 커피_ YMCA(02)754-7891./ 하이 순천 www.hi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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